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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까라면 까고, 아니면 만다. 그럼 된 거 아닙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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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각

Rank B

수색대대    

Jinn

     ​  준위

티어 Tear

AGE 41
177cm

두상 @plok___님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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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관

 

푸석푸석한 흑발을 성의 없이 하나로 묶어 내린 청년. 뒷머리는 풀면 어깻죽지쯤까지 간다. 가르마조차 제대로 타지 않은 까닭에, 줏대 없이 삐죽빼죽 뻗친 앞머리가 이마를 덮고 눈매를 가린다. 빛이 비춰지면 머리칼에 진한 녹색 광택이 언뜻 감도는가 싶다가도, 머릿결이 워낙 나쁘다 보니 그 빛깔을 알아보는 사람은 거의 없다. 건조한 밀색 피부도 이 까치집이 주는 대비 효과 때문인지 괜히 창백해 보이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사실은 전혀 창백하지 않은데도 말이다!) 유일하게 관리하는 부분을 꼽으라면 턱이라, 머리 빗질은 내킬 때만 해도 면도만큼은 꾸준히 하는 모양이다.

머리카락을 걷어 놓고 보면 선명한 눈썹에 풍성한 속눈썹을 지녔고 콧대와 턱선이 가늘어 생각보다 화려한 외모에 가깝다는 사실을 알 수 있는데, 눈밑으로 시커멓게 드리운 다크 서클이나 얇은 입술이 역시 그런 이미지를 무마해 버린다. 뾰족한 눈매 아래 녹갈색 눈동자는 대체로 무기력하지만, 재미있는 장난거리를 찾았을 때만큼은 생기 있게 빛난다. 오른쪽 이마에 길게 찢어진 흉터가 있으나 평소에는 앞머리에 가려져 잘 보이지 않는데, 딱히 흉터를 가리려고 앞머리를 기른 건 아니라 누가 보여 달라고 해도 별 거리낌이 없다. 이토록 꾀죄죄한 몰골임에도 나이보다 젊은 인상이라 대충 30대 중반 정도로 보인다.

군인의 훈련을 받은 유기체의 육체이므로 당연히 뼈도 근육도 일반인보다 튼튼하다. 그러나 양옆으로 어깨가 떡 벌어져 듬직하다기보다는 팔다리가 위아래로 길쭉하고 후리후리한 인상이다. 업무 스위치가 내려가면 즉시 삐딱해지는 자세나 평소의 이능력 의존도를 생각해 보면 단순히 ‘군기가 빠져서’ 육체가 단단하지 않은 것일지도….

핵은 오른쪽 어깨에 이식되어 있다. 이마 외에도 전신에 잔흉터가 많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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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능력

패각

 

자신을 중심으로, 주변에 있던 물질을 즉석에서 결합시켜 흑색의 단단한 껍데기-패각(貝殼)을을 만든다. 패각은 기본적으로 다이아몬드에 가까운 경도라 일반적인 물리력으로는 돌파 및 파괴할 수 없으나, 일정한 벽개(劈開)를 지니고 있어 약점을 공략하면 길게 쪼개진다.

방어에 특화된 능력이나, 공격에도 응용 가능하다. 사용자는 패각 생성 속도를 가속하여 크리처의 이동을 저해하거나 물리적 타격을 입힐 수 있다. 형성된 패각을 직접 분해해 파편을 춤추듯 비산시켜 적을 저격하기도 한다. 급할 때는 자기가 만든 껍데기를 쑥 뽑아 깡 내려치는 경우도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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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격

언뜻 음침해 보이는 외관과 달리 사교성 있고 능청스러운 성격.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고, 시시껄렁한 잡담이나 농담 나누기를 즐긴다. 군법에 어긋나지 않는 한도 내에서 동료들과 내기를 하거나 놀이로 포장한 도박을 즐기기도 한다. 자판기 음료 한두 캔 걸고 하는 것 정도야 사실 도박이라 부르기도 애매하긴 하다. 선호하는 종목은 블랙잭과 다트지만 실력이 출중하다고는 말할 수 없다. 그냥 내기를 즐기는 데에 의의를 두는 듯하다.

본인이 말하는 바에 따르면 ‘귀차니스트’이고, 이러한 자칭이 납득 가는 행색을 하고 다닌다. 반드시 제복을 입어야 하는 행사가 아니라면야 늘 느슨한 활동복 차림을 고수하고, 면도를 빼면 외관을 가꾸는 데에도 전혀 관심이 없다. 딱 군법에 걸리지 않을 만큼만 어질러 놓은 방에도 제 나름대로 규칙이 있다고 주장하고, 누가 무슨 일을 부탁하면 “아~ 귀찮은데… 그거 꼭 해야 합니까?”라며 뒷목을 벅벅 긁고 말꼬리를 늘이기 일쑤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 놓고 보면 의외로 빠릿빠릿한 것이, 일단 업무가 주어지면 마감 기한을 넘기지 않고, 시키는 일은 또 튕기지 않고 어떻게든 해낸다. 해야 할 일을 제때 안 해 두면 나중 가서 더 귀찮아지니 어쩔 수 없다느니 하는 걸 보면 자기가 농땡이 피울 여유를 확보하기 위해 오히려 효율적으로 움직이는 것 같기도 하다. 누가 고민이 있어 보이면 선뜻 고민 상담을 해 주거나, 입으로는 계속 귀찮다고 하면서도 의지가 되어 주려고 한다. 이런 성향 덕에 조직 내 평가는 그럭저럭 평타는 치는 듯한데… 글쎄, 개인에 따라 이미지가 다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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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타

우주세기 511년 인류방위군이 조직되자마자 소속되어 이제 20년차를 넘긴 원년 멤버지만 여전히 승진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 만년 준위. 퀘이사 배속 전에는 우주순찰부대 소속이었다. 자기보다 짬밥 덜 먹은 후배가 먼저 승진해 상관이 되어도 그러려니 하고, 본인도 승진에 관심이 없다. 나서서 실적을 쌓지는 않는다고 해도 시키는 일은 꼬박꼬박 하니 그 성실함을 인정받을 법도 한데, 본인이 명령권 쥐기를 기피하고 남 시키는 대로 움직이기를 원하니 출세길 막히는 것도 당연지사다. 인류방위특수군으로 차출되고 나서는 (“예? 저 말입니까? 진짭니까? 구ㄹ… 거짓말이라고 해 주시면 안 됩니까?”) 무슨 일이 있어도 특진시키지 말아 달라며 설레발부터 쳤다는 소문도 있다.

이렇듯 책임 회피의 아이콘과 같은 그도 갓 인류방위군에 들어왔을 때는 나름 적극성과 야망이 가득한 애송이였다고 한다. 눈물 콧물 쏙 빼는 훈련에 지쳐 집에 가고 싶다고 징징거리다가 같이 있던 동료들이 그만 좀 질질 짜라며 티어(눈물)라는 콜 사인을 지어 줬다던가, 하여튼 낭만이라곤 조금도 없는 인간이다.

서지역 출신. 어린 시절 가족이나 친구의 대부분을 서지역에 두고 몇몇 후견인과 함께 도피선에 몸을 담았다. 이후 후견인들 역시 여러 사유로 사망해 현재 군 밖에 연고자는 없으며, 방위군 내에서 생활하는 데에 필요한 자금을 제외한 모든 개인 재산은 각종 복지재단에 위탁하여 사회에 환원한다.

전사한 옛 동료들의 인적사항과 기일은 무엇 하나 빠짐없이 기억하고 있다. 이제는 거의 매일이 기념일인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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