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그럼에도, 여명은 도래할 테니까요. ”
판도라
Rank B
지원대대
Ethyl Melisys
준위
에틸 멜리시스
큐브 CUBE
AGE 26
182cm
콜리 연둔 커미션


◆ 외관
아직 앳된 얼굴이 엿보이는 허여멀건한 청년은 외관에 비해 차츰 성숙해질 나이에 접어들었다.
가느다란 백발은 흔들리는 수면 위에서 엷은 빛이 부서지듯 희게 흩날렸다.
그 아래 유순히 둥글게 떨어지는 눈매 속, 맑은 선홍색 눈동자는 늘 상대를 온화하게 응시했다.
그의 머리색과 같은 하얀 속눈썹은 깜빡일 때마다 눈 밑에 작은 그늘을 드리웠다.
입체적으로 자리 잡은 생김새를 조목조목 뜯어 내려가면 종내엔 산뜻한 미소를 띤 입매를 마주한다.
누군가는 그를 포근한 초겨울의 인상을 주는 사내라 평하기도 했다.
호리호리한 몸에는 언제나 정석으로 갖춰 입은 군복을 깔끔하게 걸쳤다.
어릴 적부터 꾸준하게 운동해온 덕에 뼈와 근육이 제자리에 올곧이 자리 잡았고,
의복 아래 길쭉한 신체 곳곳엔 5년간의 의무병 생활로 만들어진 잔근육이 붙었다.
한 쪽 둥근 귓불과 귓바퀴에 각각 붉은색 피어싱이 박혀있으며, 보석 사이를 잇는 얇은 체인이 아래로 곡선을 그리며 늘어졌다.


◆ 이능력
판도라
물리력을 가진 큐브를 손안에서 소환한다.
이능력 발동으로 생성된 큐브는 오로라 빛을 띤 무기체로, 큐브를 구성하는 물질이 무엇인지는 명확히 밝혀낼 수 없었다고.
시전자는 이 무기체를 자신의 의지대로 다룰 수 있다.
중력의 영향을 받지 않는 큐브를 허공에 띄워 옮길 수도 있으며, 목표 지점에 빠르게 쏘아 보내기도 가능하다.
단, 큐브가 시야에서 벗어나면 소환 해제되므로 주의.
큐브의 역할은 접촉한 인격체의 신체 구조 데이터를 기록하는 것.
여기서 인격체란 안드로이드를 포함한 전반적인 '인간'을 의미한다.
데이터를 전송할 시 시전자와 접촉자 간 의식적인 허가가 필요하기에, 상호소통 가능한 인격체에 한정된 것으로 추측 중.
시전자는 큐브에 닿은 인격체의 신체 데이터를 정육면체 내부에 저장하고,
이를 기반으로 인체 구조를 복원한다.
큐브는 일종의 커다란 하드인 셈.
자연 재생이 아닌 수복이므로 반드시 미리 대상에게 접촉해 기준점이 될 데이터를 저장해둬야만 한다.
당연히 큐브에 접촉하기 이전 생긴 부상은 치료할 수 없다.
532년 12월 31일 기준, 퀘이사에 속해있는 대대원들의 신체 데이터는 최상의 컨디션만 뽑아 빠짐없이 기록해두었다.
큐브는 일시적으로 4개의 정육면체까지 분열 가능하며, 분열시킨 큐브는 크기가 작아져 필드 범위가 좁아진다.
각각의 분리된 개체 역시 마찬가지로 의지대로 조종할 수 있다.
치료 운용법 :
큐브를 중심으로 돔 형태의 회복 필드를 펼쳐 해당 범위 안에 들어온 신체 부위, 혹은 인간을 복원시킨다.
외적으로는 치유처럼 비치므로, 예상하건대 일반인이 본다면 재생능력으로 오인할 정도.
큐브의 크기는 손가락 한 마디 크기부터 축구공 크기까지 조절할 수 있으며,
크기가 클수록 필드의 범위가 넓어져 보다 많은 인원과 대상을 수용한다.
반경은 성인 남성을 기준으로 최대 여섯 명이 들어갈 넓이.
만일 한 공간 안에 다수의 회복 대상을 전부 포함할 수 없다면 큐브를 분열시켜 개개인을 조명하기도.
복원력은 데이터 전송 속도와 비례한다.
즉 회복력은 곧 전송이 얼마나 빠르냐의 문제.
데이터를 천천히 지속해 공급할 시엔 보호막과 유사한 기능을 하기도 한다.
공격 운용법 :
큐브 내부에 내재한 에너지를 응집해 일자 형태의 오로라 빛 광선을 쏘아 보낸다.
에너지의 근원은 저장된 데이터들의 생명력.
광선은 크리처들에게 유효한 타격을 가할 위력을 가졌다.
생명력을 변환하여도 에너지의 근간이 된 데이터는 그대로 유지된다.
이를 보고 혹자는 '파괴광선', '삭제빔' 으로도 부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