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날아갈 수만 있다면 어디건 좋습니다. ”

gentle breeze
Rank B
진격대대
Giuseppe-SF06
준위
쥬세페-SF06
블래스트 Blast
AGE 94
보행형으로 섰을 시 높이 2.3m / 꼬리 포함 비행형 길이 4m


◆ 외관
스텔스 기능을 해제하는지 검은 우주를 배경으로 흰 기체가 서서히 나타난다. 날렵하되 평범한 전투기의 형상이 착륙장에 내려서는 동시에, 짙은색 긴 파츠가 분리되어 덩치는 절반으로 줄고 조류 같은 두 다리로 묵직한 소리를 내며 걸음을 옮긴다.
여느 로봇변신물을 연상시키듯 기체 곳곳이 변형되고, 앞발이란 말이 어울리는 손으로 한켠에 있던 수건을 잡아 새하얀 표면을 문질러 닦는다. 렌즈의 푸른 반사광이 얼핏 뵈는, 검은 무늬가 있는 머리통을 기울이는것이 무언가 퍽 마음에 들지 않는 태도이다.
일련번호와 문양, 보라색 포인트가 들어간 날개, 이만하면 되었다. 자작나무 같이 줄무늬 들어간 다리, 그새 또 뭐가 묻었다. 박박 문지르고 날개 틈새에 수건을 끼워 꼬리 위까지 말끔히 훑는다. 마지막으로 몸체에 우주-하늘-숲-바로 옆의 풍경을 투영해내고 불투명한 흰색으로 돌아온다.
이족보행 조인이 왔구먼. 조류는 원래 이족보행 입니다.
맞이하는 이를 뒤로 하며 귀환 보고를 위해 걸어온다. 허리를 곧추세우기도 하고 머리를 까딱이며 높이를 가늠하여 상대와 비슷하게 눈높이를 맞춘다.
–차 비행 종료. 도착했습니다.


◆ 이능력
gentle breeze
어느순간 한계를 넘어가는 속도를 느낀 적 있습니까? 엔진을 꺼도, 속도는 오히려 늘어나더랍니다. 마치 뒤에서 누군가 밀어주는것처럼…
중력에 휘말린 것이 아닙니다. 저 고향과 도시의 끌어당김도, 보이지 않는 블랙홀도 아닙니다.
나아가길 바란건, 아. 나의 바람이죠. 바람입니다.
보이지 않는 흐름. 바람과도 같으나 우주의 공백속에서도 흐름을 만들어 내는것은 인력이라 할 수 있지 않은가. 설명할 단어를 고르지 못해 삼일 간 고뇌하여 기입한 것은 결국, 바람.
바람은 쓰러질 사람도 버티게 붙들고 나아갈 추진력이 되며 많은걸 흘려내는 방벽이 되어주었다.
바람을 통하여 자신의 기동을 한계 끝까지 몰아 절삭력을 높이거나 충격을 더욱 크게 하거나, 공격 유닛을 더욱 빠르게 쏘아보내고 조작한다.
별달리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었으나 바람만을 이용한 공격을 해본 결과, 거칠고 둔탁하여 원하는 수준에까진 미치질 못했다. 결국엔 흐름에 몸을 맡겨야 한다. 시각적으로 보이는, 무게를 가진 형체를 통해서만 확실하게 나타난다.
대기 없는 공허에서 흐름을 느낍니다. 시각체계를 끄고 몸을 맡기십시오. 오래된 데이터 속에 남은 창공입니다. 바라기만 한다면 누구보다도 빠르게, 굳건하게.
그것은 지탱하고, 흘려보내며, 휘감아 몰아칩니다.
날기 위하여 뛰어내리세요.
추락과 비행은 동일합니다.

